위고비 부작용 무서워서 망설였다, 좀비 약이라 부른 이유
어느 날 형이 말했다.
위고비 한번 해볼래?
나는 그 약의 이름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리고 별로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주사 한 방 맞는다고 살이 빠진다고?
주사 한 방 맞는다고 살이 빠진다고?
내가 살을 빼려고 무슨 짓까지 해봤는데.
그렇게 좋은 약이면 세상에 뚱뚱한 사람이 왜 있나.
다이어트를 너무 많이 해본 탓도 있었다. 새로운 방법이 유행할 때마다 비슷한 이야기가 따라붙었다. 이번에는 다르다, 과학적인 방법이다, 굶지 않아도 된다, 힘들게 운동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들이다.
저탄고지를 처음 알았을 때 나 역시 유레카를 외쳤고, 실제로 25kg을 빼면서 이번에는 정말 정답을 찾았다고 믿었다. 그런데 결과가 어떻게 됐는지는 이미 알고 있었다.
일주일에 주사 한 번을 맞으면 살이 빠진다는 이야기는 쉽게 믿기 어려웠다. 내가 살을 빼려고 무슨 짓까지 해봤는데, 그 모든 일을 주사 한 방이 대신해준다고 하니 오히려 의심부터 들었다.
인터넷은 극과 극이었다
당시 인터넷에서 위고비를 검색하면 이야기도 극과 극이었다. 한쪽에는 몇 달 만에 몇 kg을 뺐다는 성공담이 넘쳐났고 유명인들이 사용했다는 이야기도 계속 나왔다. 반대쪽에는 췌장이 망가진다느니, 약을 끊으면 바로 요요가 온다느니, 지금은 모르는 심각한 부작용이 몇 년 뒤에 발견될 거라는 이야기들이 돌아다녔다.
나는 후자에 조금 더 마음이 갔다.
세상에 이렇게 편하고 좋은 게 있다면 뭔가 대가가 있어야 할 것 같았다. 무엇보다 신약이었다. 지금 당장은 멀쩡해 보여도 몇 년 뒤 위고비를 맞았던 사람들에게서 무슨 큰 병이 발견됐다는 뉴스가 쏟아지는 것 아닐까. 나는 꽤 진지하게 의심했다.
좀비 약
친구들과 그런 이야기를 하다가 농담도 했다.
"저거 좀비 약 아니야?"
몇 년 뒤 위고비 맞은 사람들이 갑자기 좀비로 변해서 인류가 멸망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였다. 인류 멸망이 의외로 다이어트 주사에서 시작될 수도 있다고.
물론 진짜 그렇게 될 거라고 믿은 건 아니다. 그만큼 내가 이 약을 의심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여기까지가 글의 절반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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