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0.25mg 0.5mg 두 달 효과 없음, 정상일까
위고비는 0.25mg부터 시작했다.
첫 주사는 사용법을 배울 겸 병원에서 맞았다. 막상 맞아보니 주사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만큼 별것 아니었다. 나는 원래 주삿바늘을 무서워하는 편도 아니었지만, 혈당을 잴 때 손가락 끝을 찌르는 채혈침보다도 덜 아픈 것 같았다.
그다음부터는 집에서 직접 배에 놓았다.

나도 조금은 기대했다
첫 주사를 맞고 나서는 나도 조금 기대했다. 형에게 기본적인 설명을 듣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위고비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주사를 맞기 시작한 뒤에야 인터넷과 유튜브를 뒤지면서 정보를 찾아보던 때였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부작용이 무섭다는 이야기보다는 몇 달 만에 몇 kg을 뺐다는 성공담에 눈이 더 갔다.
나도 내심 그런 변화를 기다렸다. 다음 날 아침이면 갑자기 배가 고프지 않은 건지, 밥을 먹다가 몇 숟갈 만에 숟가락을 내려놓게 되는 건지, 아니면 체중계 숫자가 바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건지 궁금했다.
한 달 동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런데 한 달 동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0.25mg을 맞는 동안 식욕은 그대로였고 음식도 여전히 맛있었다. 체중도 내가 기대했던 것처럼 줄지 않았다.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이야기하던 메스꺼움이나 구토 같은 부작용조차 없었다.
효과도 없고 부작용도 없으니, 내 입장에서는 그냥 매주 배에 주사만 한 번씩 놓고 있는 셈이었다.
0.5mg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한 달 뒤 처방대로 0.5mg으로 올렸다. 그래도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 가장 낮은 용량은 몸을 적응시키는 단계일 수도 있고, 용량이 올라가면 달라질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0.5mg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세상의 모든 음식은 여전히 맛있었고 먹고 싶은 것은 여전히 먹고 싶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폭식하고 싶은 마음도 사라지지 않았다. 0.25mg을 한 달, 0.5mg을 또 한 달, 두 달 가까이 맞았는데 정작 내가 기대했던 변화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물었다
0.5mg 마지막 주사까지 맞고 다시 일주일이 지났다. 다음 주사를 맞아야 하는 날이 돌아왔고, 다음 한 달분을 처방받으러 형의 병원으로 갔다.
두 달을 기다렸는데도 아무런 변화가 없으니 그쯤 되자 처음 가지고 있던 의심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역시 그런 건가 싶었다. 인터넷에서 떠드는 새로운 다이어트 유행에 이번에도 내가 걸려든 건가 싶기도 했다.
상대가 처음 보는 의사였다면 당연히 말을 좀 골라서 했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는 평생 알고 지낸 사람이었다.
여기까지가 글의 절반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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