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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약 후

마운자로 단약 1주, 식욕은 돌아왔나

· 수정됨 · 조회 22

2026년 9월 18일, 단약 1주째에 쓴 기록이다.

약을 끊기 두 주 전까지도 나는 이 약을 평생 맞을 생각이었다. 40kg이 빠진 이 몸으로 평생 살아보는 것은 아직 해본 적이 없으니, 그건 약을 맞으면서 이제부터 해볼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 생각을 정리해 둔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약을 끊게 됐다. 계획에 있던 일이 아니었다.

단약 1주, 주사 펜이 빠진 냉장고 칸
단약 1주, 주사 펜이 빠진 냉장고 칸

제목의 '1주'는 무엇 기준인가

마지막 주사는 9월 5일 토요일, 마운자로 10mg이었다. 원래대로라면 그다음 주 토요일인 9월 12일에 맞았어야 했는데 건너뛰었다. 오늘은 9월 18일이니 마지막 주사에서는 13일, 맞았어야 할 주사를 건너뛴 날에서는 꼭 1주가 지났다. 제목의 1주는 건너뛴 주사 기준이다. 내일이면 마지막 주사를 맞은 지 딱 2주가 된다.

처방을 받으러 갈 수 없었던 주

9월 12일에 주사를 못 맞은 이유는 간단하다. 그 주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처방을 받으러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약이 없으니 주사도 없었다. 단약은 그렇게 시작됐다. 결심이 먼저가 아니라 사정이 먼저였다.

결심은 장례를 치르는 동안 생겼다. 나는 아버지에게 마음으로 많이 의지하던 사람이었다. 장례를 치르고 나니 이제 모든 것을 나 혼자 결정하고 헤쳐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운자로를 맞는 일은 부모님과 아무 관련이 없다. 그런데도 이것부터 홀로서기를 시작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었고, 내 의지를 다시 붙잡아 보는 계기로 삼기로 했다.

그게 전부다. 더 거창한 이유는 없다.

평생 맞을 생각이었는데

약을 맞던 76주 무렵의 나는 이 약을 오래, 가능하면 평생 맞을 생각이었다. 공지·운영자 칼럼의 78주 이야기는 그 무렵에 써 둔 글이라, 거기서 나는 약을 끊는 것 자체를 목표로 삼지 않는다고 말한다. 마운자로가 됐든 앞으로 나올 더 좋은 약이 됐든 계속 맞는 쪽이었다. 그 글들과 이 글이 앞뒤가 안 맞는다고 느껴질 텐데, 맞는 말이다. 생각이 바뀐 게 아니라 사정이 바뀌었고, 그 사정 위에서 결심이 따라왔다.

끊는 방식도 계획과 다르다. 언젠가 끊게 된다면 용량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주사 간격도 늘려 가는 테이퍼링을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 일이 생기면서 10mg에서 바로 멈췄다. 이게 도움이 됐는지 안 됐는지는 나중에 알게 될 것이다. 그것도 경험 자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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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경험을 나눈 글이며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약 사용과 부작용은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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