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 마운자로 정체기, 증량은 언제 상의했나
먹고 싶은 마음이 줄어든 뒤에도, 체중계는 가끔 같은 숫자를 보여줬다.
덜 먹고 있으니 내일은 내려가겠지 싶었는데 다음 날도 비슷했다. 지나고 나서 감량을 이야기하면 줄어든 무게부터 말하게 된다. 그 안에 숫자가 거의 움직이지 않던 시간도 있었다는 말은 빠지기 쉽다.
내가 정체기라고 부른 것은 그 시간이었다. 다만 하루 이틀 숫자가 같다고 다음 용량을 생각하지는 않았다.

오늘 숫자로 정하지 않았다
아침에 체중을 재면 조금 내려간 날도 있고, 오히려 올라간 날도 있었다. 한동안 비슷한 숫자 사이를 오가기도 했다. 전날보다 늘었다고 해서 그날 주사를 더 맞을 생각을 한 것은 아니다.
내가 비교하던 때는 한 달치 약을 다 맞고 다음 처방을 받을 무렵이었다. 지난 처방 때와 체중 차이가 거의 없으면, 내과 전문의인 친형에게 그동안의 변화를 이야기했다. 다음 용량은 그 자리에서 형과 상의해서 정했다.
얼마 이하로 빠지면 정체기라는 숫자도 따로 정해두지 않았다. 매주 반드시 이만큼은 줄어야 한다는 목표도 없었다. 한 달을 보내고도 몸무게가 비슷하다는 것이 내게는 상의할 이유였다.
다음 처방을 받을 때 말해봐야겠다.
그 정도로 생각했다. 오늘 아침 숫자 하나가 내 다음 처방을 정하지는 않았다.
매번 있었지만, 매번 처음은 아니었다
정체기가 몇 번 있었느냐고 물으면 횟수를 세어 답하기는 어렵다. 용량별 체중과 주차를 적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기억을 되짚으면 위고비에서도, 마운자로에서도 각 용량을 이어가다가 체중 변화가 뜸해지는 때가 있었다.
돌아보면 증량을 상의했던 때가 곧 내가 정체를 느꼈던 때였다. 보통은 한 달치 처방을 마친 뒤 형과 상의해 다음 단계로 넘어갔으니, 같은 용량에서 정체만 길게 지켜보지는 않았다. 이런 기간은 기록으로 계산한 값이 아니라 기억에 따른 대략치다.
위고비 초반에는 반응이 느껴지지 않아 의심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그 뒤에는 체중이 줄어드는 시간을 이미 겪었다. 그래서 다시 비슷한 숫자가 이어진다고 처음 시작할 때의 의심으로 돌아가지는 않았다.
아, 증량을 상의할 때가 됐구나.
그때 내 생각은 그쪽에 가까웠다. 정체기마다 다이어트가 끝났다고 느끼거나, 불안해서 생활을 뒤집지는 않았다.
가장 길었던 기다림은 따로 있었다
예외는 위고비 2.4mg에서였다. 그때도 체중이 거의 움직이지 않았는데, 이전처럼 다음 단계 이야기를 할 수가 없었다. 당시에는 위고비 2.4mg이 최고용량이었다.
그 구간의 정체는 약 두 달로 기억한다. 정확한 시작일과 끝나는 날을 적어둔 것은 아니므로, 이 역시 기억에 따른 대략치다. 그때 체중이 몇 kg이었는지는 적지 않는다. 용량이 기억난다고 그 옆에 붙일 몸무게까지 떠오르는 것은 아니다.
형과 마운자로가 나오면 전환을 검토하자는 이야기를 하며 기다렸다. 평소에는 다음 처방 때 무엇을 할지 상의할 수 있었는데, 이때는 다른 치료로 이어갈 수 있는 시점도 기다려야 했다.
여기까지가 글의 절반이에요
로그인하고 이어 읽기개인 경험을 나눈 글이며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약 사용과 부작용은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