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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비만 남자 위고비 마운자로 78주 총정리, 125kg에서 84.6kg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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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21일 기준으로 정리한 글이다. 새 편이 올라가면 아래 목차에 이어 붙인다.

125kg에서 시작해 위고비와 마운자로를 78주 맞았고, 2주 전에 끊었다. 오늘 아침 체중은 84.6kg이다. 공지·운영자 칼럼은 그 78주를 순서대로 풀어 쓰는 곳인데, 글이 하나씩 올라가면 전체 그림이 잘 안 보인다. 그래서 숫자와 순서만 먼저 한 장에 정리해 둔다. 자세한 이야기는 각 편에서 하고, 이 글은 목차 역할이다.

78주 총정리, 125kg에서 84.6kg까지
78주 총정리, 125kg에서 84.6kg까지

숫자로 본 78주

1. 2024년 11월, 국가건강검진. 체중 125kg. 혈압 160/120, 당화혈색소 7.6%, 고지혈증. 세 가지 진단을 한 번에 받았다. 2. 그다음 날부터 식단만으로 넉 달. 125kg에서 120kg까지 5kg. 3. 2025년 3월 초, 위고비 0.25mg 첫 주사. 시작 체중 120kg. 정확한 날짜는 기록하지 않았고, 마지막 주사에서 거꾸로 78주를 센 값이다. 4. 위고비 0.25 → 0.5 → 1.0 → 1.7 → 2.4mg. 2.4mg에서 정체가 왔고 다음 단계가 없었다. 5. 마운자로 국내 출시 첫 주에 2.5mg으로 갈아탔다. 그 뒤 단계적으로 올려 마지막 용량은 10mg. 6. 2026년 9월 5일, 마지막 주사. 그리고 단약. 9월 20일 아침 84.6kg, 다이어트를 시작한 뒤 가장 낮은 숫자다.

시작부터 지금까지 약 40kg. 전체 기간으로 나누면 일주일에 500g 남짓이다. 키는 187cm, 85kg이면 BMI가 약 24.3이라 한국 기준으로는 아직 비만전단계다. 목표를 85kg으로 잡을 때는 그게 정상체중 경계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 아니었다.

왜 시작했나

검진 결과지를 받았을 때 처음 든 생각은 모범적인 다짐이 아니었다. 경고등 세 개가 동시에 빨간색으로 바뀐 기분이었고, 그때 나는 마흔여덟이었다. 주변에서 혈관 문제로 큰일을 겪은 사람을 넷이나 봤기 때문에, 죽는 것보다 살아 있으면서 아무것도 못 하는 상태가 더 무서웠다.

내 건강을 봐준 의사는 친형이다. 형은 내과 전문의고, 그날 설명은 간단했다. 원인은 비만이다, 살 빼라. 혈압약은 시작해야 하고 오래 먹을 가능성이 높다, 당뇨와 고지혈증은 체중이 줄면 치료가 달라질 여지가 있다. 그리고 125kg인 몸으로 무리하게 운동하지 말고 먹는 걸 조절해서 90kg대까지 내려간 뒤 근력운동을 하라고 했다.

넉 달 식단으로 5kg을 뺐지만 문제는 숫자가 아니었다. 나는 또 먹고 싶은 것을 참고 있었고, 가족 모임 한 번에 무너지고 자책하는 일을 수십 년째 반복하고 있었다. 형이 위고비를 권한 건 그 모습을 옆에서 봤기 때문이다. 형은 나보다 먼저 자기 몸에 맞아 본 사람이었다.

78주 동안 매주 토요일, 냉장고 속 주사 펜
78주 동안 매주 토요일, 냉장고 속 주사 펜

부작용은 언제였나

위고비 0.25mg과 0.5mg 두 달은 아무 일도 없었다. 효과도 부작용도 없어서 이거 헛수고 아니냐고 물었을 정도다. 1.0mg을 맞은 날 오후 네다섯 시부터 몸이 대답을 시작했다. 자기 전에 치킨 한 마리를 혼자 다 먹었다고 생각해 보라. 그 더부룩함이 자고 일어나도 사라지지 않았다. 내 경우 처음 석 달이 가장 힘들었고, 그 뒤 1.7mg과 2.4mg으로 올릴 때는 주사 당일과 다음 날 조금 더부룩한 정도였다.

마운자로로 바꿀 때는 그 석 달을 다시 겪을까 걱정했는데, 내 몸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유는 나도 모른다. 내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내 몸에서 일어난 일뿐이다.

살은 어떻게 빠졌나

지루하게 빠졌다. 어떤 날은 200g이 빠졌고 어떤 날은 그대로였고, 적게 먹었는데 200g이 올라 있는 날도 있었다. 매일 아침 소변을 보고 물도 마시지 않은 빈속으로 체중계에 올라갔지만 기록은 하지 않았다. 예전에 앱에 적어 그래프를 만들었을 때는 위로 튀는 선 하나가 하루 종일 신경 쓰였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재기만 하고 잊었다.

그래도 앞자리가 바뀌는 날은 달랐다. 119가 118이 되고, 110kg대가 100kg대가 되고, 세 자리가 두 자리로 바뀌는 순간. 하루에 빠진 건 몇백 그램인데 숫자 하나가 사라지는 느낌은 그보다 훨씬 컸다.

몸에서 달라진 것

바지는 40~42인치를 입다가 지금은 34면 들어간다. 이건 기록이 아니라 바지 기준이다. 다리를 꼴 수 있게 됐고, 평생 안 되던 자세가 어느 날 아무렇지 않게 됐다. 타이레놀을 생활용품처럼 들고 다니던 두통이 사라졌고, 입이 바짝 마르던 갈증과 소변 거품도 없어졌다. 코골이는 아내 말로는 거의 안 한다고 한다. 혈압약은 지금도 먹는다.

근육도 빠졌다. 인바디 기록지를 보관하지 않아 증명은 못 하지만 기억으로는 약 6kg이다. 살 처짐은 수술을 생각할 정도는 아니었다.

먹는 양은 얼마나 줄었나

짜장면 곱빼기 두 그릇에 군만두를 먹던 사람이 곱빼기 반 그릇에서 젓가락을 놓게 됐다. 라지 피자 한 판은 한 조각이 됐고, 와퍼 두 개에 라지 세트는 와퍼 주니어 하나가 됐다. 달라진 건 음식 종류가 아니라 양이다. 위고비 때는 먹고 싶은 마음 자체가 줄었고, 마운자로 때는 먹고 싶은 마음은 돌아왔는데 양이 안 들어갔다. 이건 내 몸의 경험이지 두 약의 일반적인 차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지금은 어디에 있나

마지막 주사에서 2주가 지났고 체중은 마지막 주사 날과 같은 84.6kg이다. 식욕은 아직 아무 변화가 없다. 성분이 한동안 남는다고 들었으니 아직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았다는 뜻에 가깝다. 약값 이야기는 이 칼럼에서 하지 않는다. 내 비용은 비공개다.

연재 읽는 순서

78주 이야기 - 1화 고도비만 78주, 치킨 냄새 앞에서 무엇이 달라졌나 rediet.net/p/2 - 2화 187cm 127kg, 남자 고도비만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rediet.net/p/5 - 3화 운동으로 95kg까지 뺐는데 왜 다시 120kg이 됐을까 rediet.net/p/6 - 4화 저탄고지 25kg 감량 후기, 한 달 만에 돌아온 이유 rediet.net/p/8

단약 일지 (유지어터 게시판) - 1주 식욕은 돌아왔나 rediet.net/p/3 - 2주 체중은 84.6 그대로 rediet.net/p/4

- 앞으로 올라갈 편: 검진 결과 세 개 → 위고비 첫 석 달 → 마운자로 곱빼기 반 그릇 → 용량별 타임라인, 부작용 시기, 검진 수치 변화(기억 기반)

새 글이 올라가면 이 목차에도 링크를 붙여 둘 생각이다. 내가 40kg을 뺐다고 해서 당신도 40kg을 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거짓말이다. 내 경우에는 이렇게 지나갔다는 이야기일 뿐이다.

더 자세히 듣고 싶은 대목이나 궁금한 숫자가 있으면 댓글로 남겨 주세요. 다음 편 순서에 반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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