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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비만 위고비 마운자로 시작 전, 나도 다 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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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전에 알고 싶었던 것 가운데, 가장 먼저 돌아온 답은 “아직 모르겠다”였다.

주사를 맞으면 먹고 싶은 마음이 어떻게 달라질까. 나는 그게 궁금했다. 그런데 처음 위고비를 맞고도 한동안 내가 아는 식욕으로 지냈다. 맞기 전에는 변화가 무서웠고, 맞고 나서는 변화가 없는 것 같아 마음이 쓰였다.

그쪽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를 시작하기 전 남아 있던 질문
위고비와 마운자로를 시작하기 전 남아 있던 질문

처음부터 알 수 있는 줄 알았다

위고비 0.25mg과 0.5mg에서는 별다른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

맞았으니 뭔가 달라져야 할 것 같았다. 하지만 밥을 먹고 싶은 마음도, 음식을 보면 눈이 가는 것도 익숙했다. 내가 못 알아채는 건가 싶다가도, 이 정도면 알아챌 만한 일이 없는 것 아닌가 했다.

처방받은 순서로 주사를 이어갔다. 1.0mg에서는 몸의 반응이 크게 달라졌다. 식욕이 줄었고, 속이 불편해졌다. 몇 달 동안 위장관 증상으로 고생했다.

기다리던 변화였는데 반갑다고만 할 수 없었다.

처음에는 왜 그대로인지 궁금했고, 나중에는 왜 이렇게 힘든지 궁금했다. 둘 다 같은 사람이 같은 약을 맞으며 했던 생각이다. 내가 지나온 순서를 말할 수는 있어도, 다른 사람의 시작을 그 순서에 맞춰 설명할 수는 없다.

시작 전에 누군가 내 경험을 들려줬다면, 적어도 첫날의 느낌만으로 긴 시간을 다 알 수는 없겠구나 생각했을 것이다.

식욕이 줄면 무엇이 남을까

내가 궁금했던 것은 덜 먹게 되는 일만은 아니었다.

음식 생각이 정말 줄어들까. 배고픈 것은 어떨까. 좋아하던 음식 앞에서도 그러면, 나는 그게 좋을까 아니면 허전할까. 평생 많이 먹던 사람이 갑자기 적게 먹으며 지내는 기분을 알고 싶었다.

식욕이 줄었다는 한마디에는 그 질문들이 다 들어가지 않았다.

실제로 겪고 나니, 몸이 불편해서 먹기 어려운 때와 속은 괜찮은데 먹고 싶은 마음이 덜한 때도 내게는 달랐다. 먹는 양이 비슷해 보여도 하루의 느낌은 같지 않았다. 나는 그 차이를 주사를 맞기 전에는 잘 상상하지 못했다.

매주 체중은 얼마나 내려갈지도 궁금했다. 가족과 외식하거나 여럿이 함께 밥을 먹을 때는 어떻게 될까. 많이 빼고 나면 몸에 대한 걱정도 전부 사라질까.

한 질문에 답을 얻으면 다음 질문이 있었다.

그래서 지금 누군가에게 이야기할 때는 식욕이 줄었다는 말 뒤에 조금 더 붙이고 싶다. 그때 내 속은 어땠는지,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체중이 내려간 날에도 불편했던 일이 있었는지.

나도 시작 전에는 그런 말을 듣고 싶었다.

지금의 내가 남겨둘 세 가지 질문

다시 시작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경험담에서 찾던 질문 몇 가지는 의사에게 가져갈 것 같다.

첫째는 시작과 증량을 어떤 일정으로 확인할 것인가다.

변화를 못 느낄 때의 나는 빨리 다음 결과를 보고 싶었다. 하지만 내 몸에서 1.0mg에 느낀 반응은 그전과 많이 달랐다. 지금 돌아보면 빨리 빠질지만 묻기보다, 처방받은 시작 용량과 단계별 일정을 의료진과 확인하는 일이 먼저였다고 생각한다.

둘째는 불편해졌을 때 무엇을 알리고 언제 다시 확인할 것인가다.

체중이 줄면 힘든 것도 잘되고 있다는 말 안에 넣고 싶어진다. 나도 감량이 반가웠다. 그렇지만 얼마나 먹을 수 있었는지, 속은 얼마나 불편했는지까지 지워지는 것은 아니었다. 내게 필요한 답은 남이 얼마나 버텼는지가 아니라, 지금 내 상태를 본 의사의 판단이었다.

셋째는 내 몸에 필요한 치료가 무엇인가다.

나는 당뇨와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한꺼번에 진단받은 뒤 비만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시작 무렵의 체중은 약 125kg이었다. 그 체중은 기억에 따른 대략치다. 살이 조금 덜 쪘으면 좋겠다는 마음만으로 이 시간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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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경험을 나눈 글이며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약 사용과 부작용은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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