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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비만 위고비 감량 속도, 40kg은 얼마나 걸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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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kg을 뺐다고 말하고 나면, 하루 아침에 빠진 것 같다.

숫자만 들으면 몸무게가 쭉쭉 내려갔을 것 같다. 나도 시작하기 전에는 다른 사람의 감량 이야기를 그렇게 들었다. 그런데 내가 겪은 하루는 그 큰 숫자와 잘 어울리지 않았다.

살은 생각보다 지루하게 빠졌다.

큰 감량 숫자 뒤에 있었던 작은 변화
큰 감량 숫자 뒤에 있었던 작은 변화

주당 500g은 나중에 나온 숫자였다

이 연재는 위고비와 마운자로를 이어 맞은 78주를 돌아보는 기록이다. 다만 감량 속도를 계산해 본 이야기는 약을 맞던 75~76주 무렵의 기억이다. 그때 약 40kg이 줄어 있었고, 그 무게를 지나온 시간으로 나누니 일주일에 대략 500g 남짓이었다. 기간과 감량 폭은 기억에 따른 대략치다.

처음 위고비를 시작했을 때, 내과 전문의인 친형은 조급해하지 말라고 했다. 지나고 계산해 보니 형이 이야기했던 속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동안 내가 매주 500g씩 줄이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어떤 주에는 1kg 가까이 내려갔고, 어떤 주에는 몇백 그램밖에 움직이지 않았다. 한동안 거의 제자리인 때도 있었다. 하루로 좁히면 200g 줄었다가, 적게 먹었는데도 100g이나 200g 올라 있는 날이 있었다. 이런 작은 변화도 날짜별 기록을 확인한 값은 아니고 기억에 따른 대략치다.

평균을 내고 나니 그럴듯한 속도가 생겼다.

그 속도로 살고 있다는 느낌은 당시에는 없었다. 오늘 숫자가 마음에 들거나, 마음에 안 들거나. 내가 아침에 알 수 있는 것은 그 정도였다. 40kg은 그 아침들이 다 지나간 뒤에야 할 수 있는 말이었다.

재는 순서는 정해두었다

매일 아침 일어나면 화장실부터 갔다. 소변을 보고 나서, 물도 마시지 않은 빈속으로 체중계에 올라갔다. 그때 나온 숫자를 그날의 몸무게로 삼았다.

하루 중 아무 때나 재면 비교하기가 어려울 것 같았다. 적어도 내가 재는 조건은 비슷하게 두고 싶었다. 그래서 아침의 순서는 웬만하면 같았다.

이 정도로 매일 챙겼으면 기록도 꼼꼼하게 했을 것 같다.

그런데 기록은 하지 않았다.

몸무게를 모른 채 지낸 것은 아니었다. 숫자를 보는 일과 그 숫자를 남기는 일을 따로 두었다. 예전에는 두 가지를 당연히 같이 했는데, 이번에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예전에는 작은 선이 하루를 따라왔다

이전 다이어트 때는 체중관리 앱을 써봤다. 매일 숫자를 넣으면 그래프가 생겼다. 오른쪽 아래로 내려가는 선을 보면 좋았다.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 제대로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올라가는 선도 똑같이 눈에 잘 들어왔다.

몸무게가 몇백 그램 늘어난 날, 앱에 숫자를 넣으면 선이 위로 꺾였다. 체중계에서는 잠깐 보고 내려온 숫자인데, 그래프로 만들어 놓으면 자꾸 생각났다. 작게 올라간 부분을 보고 있으면 어제 하루를 다시 따져보게 됐다.

어제 뭘 잘못 먹었지.

그렇게 많이 먹지도 않았는데.

이번에도 안 되는 건가.

내가 왜 다시 쪘는지 알아낸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선은 이미 올라가 있었다. 고작 몇백 그램의 변화가 실패한 흔적처럼 남았다. 내려가는 그래프를 보는 재미 때문에 시작한 기록인데, 올라가는 부분은 하루가 끝나도 머리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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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경험을 나눈 글이며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약 사용과 부작용은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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