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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비만 위고비 마운자로 차이, 곱빼기를 반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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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집에 가서 짜장면 곱빼기를 시켰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점심을 먹으러 들어간 날이었다. 메뉴판을 보면서 지금 얼마나 먹을 수 있는지 따져보지는 않았다. 중국집에 가면 곱빼기. 오래 해온 주문이라 생각보다 입이 먼저 움직였다.

주문하는 나는 아직 예전의 나였다.

짜장면 곱빼기, 남은 반 그릇
짜장면 곱빼기, 남은 반 그릇

다시 아플까 봐 걱정했다

그 식사를 하기 전, 마운자로를 시작할 때 먼저 생각난 것은 위고비 1.0mg에서 겪었던 부작용이었다.

그때는 메스꺼움과 두통 때문에 꽤 고생했다. 겨우 지나온 일을 약이 바뀌었다고 처음부터 다시 겪어야 하는 건 아닐까. 새로운 약에 대한 기대 옆에 그 걱정이 붙어 있었다.

내과 전문의인 친형의 처방에 따라 마운자로는 2.5mg으로 시작했다.

맞고 나서 하루가 지났다. 며칠이 더 지났다. 그런데 전에 겪었던 심한 메스꺼움이나 두통이 나타나지 않았다. 음식 냄새 때문에 괴로운 일도 없었다.

이후 처방에 따라 용량을 단계적으로 올리는 동안에도 그때처럼 힘든 시기를 다시 보내지는 않았다.

왜 그랬는지는 모른다. 위고비를 오래 맞아서 몸이 적응한 건가 하는 생각도 했지만, 내가 확인할 수 있는 이유는 아니었다.

내가 겪은 차이는 분명했다. 그렇다고 마운자로는 누구에게나 편한 약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내 몸에서는 그 걱정하던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먹고 싶은 음식이 생겼다

조금 지나서는 다른 변화가 더 신경 쓰였다.

음식이 맛있어 보였다. 좋아하는 냄새를 맡으면 먹고 싶었고, 실제로 먹으면 맛있었다. 위고비를 맞는 동안 희미해졌던 먹는 즐거움이 돌아온 느낌이었다.

위고비 때는 속이 괜찮아진 뒤에도 음식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었다. 식사시간이 됐으니 먹고, 다른 사람들이 먹으니 같이 먹었다. 무엇을 먹을까 생각하기보다 끼니를 챙겨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였다.

그런데 이제는 먹고 싶은 것이 있었다.

처음에는 반갑기만 한 변화는 아니었다. 살을 빼려고 치료를 받고 있는데 다시 음식이 생각나니, 약이 전보다 덜 듣는 건가 싶기도 했다.

먹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면 결국 많이 먹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예전의 나는 대체로 그랬으니까.

그 둘을 따로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었다.

잠깐 쉬면 마저 먹을 줄 알았다

짜장면이 나왔고, 별생각 없이 젓가락을 들었다.

맛있었다. 먹기 싫은 것을 억지로 넘기는 식사가 아니었다. 다이어트 중이니 조금만 먹자고 미리 정해놓은 것도 아니었다. 그냥 맛있어서 먹었다.

절반쯤 먹었을 때 더는 들어가지 않는다는 느낌이 왔다.

아직 그릇에는 면이 남아 있었다. 남은 것이 눈에 보이는데 식사를 끝내기에는 조금 일렀다. 적어도 내게 익숙한 식사는 그런 모양이 아니었다.

잠깐 쉬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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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경험을 나눈 글이며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약 사용과 부작용은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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